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
Marcel Proust
총 7부작으로 이루어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페이지 수로는 약 4000페이지에 달한다. '잠에 들기 전 뒤척이는 장면'을 묘사하는 데에만 30페이지를 할애했다는 이 작품, 다 읽으려고 책을 손에 든 독자에게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방대한 양도 그렇지만 이 이야기에 담긴 내용이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세월이 흘러도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프랑스 문학이라는
점이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15년 동안 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도시
콩브레와 발벡은 그가 지어낸 허구의 도시이다. 그럼에도 프루스트는"발벡은 내가 사랑하는 고장"이라고 했다. 허구를 현실로 만들어 현실로 살아냈다.
마들렌이 가지는 의미가
특별해진 것은 바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인기 리에 방영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파티쉐인 주인공 삼순이가 마들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 이후로 국내에서
소설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소설의 주인공 스완이 홍차에 살짝 적신 마들렌을 한 입 베어문 순간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그 유명한 프루스트의
마들렌 이야기이다. 이후, 마들렌은 프랑스인들에게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에 대한 향수를 상징하는 음식이 되었다.
프루스트의 일기를 부면
뭉크의 <질투>를 떠오르게 하는 삼각관계를 묘사한
듯한 스케치를 볼 수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사랑', '연애'는 매우
중요한 소설적 장치로 등장한다. 그러나 늘 불행한 것으로 그려지곤 하는데, 프루스트에게 사랑이란 '질투'와
거의 같은 의미이다. 즉, 질투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소설에서 주인공 스완은 화류계 출신 여성인 오데트를 사랑한다. 스완은 오데트가 애인과 여행을
가도록 경비까지 마련해준다. 스완과 오데트의 사랑 또한 '질투'가 핵심이다. 또다른 인물인 마르셀과 알베르틴의 사랑 또한 마찬가지로
그러하다.
기억은 어떤 식으로 재생될까?공부할 때 필요한 암기력을 뜻하는 기억 말고,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무의식적 기억 말이다. 프루스트의 소설을
본다면, 당신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기억'은 감각으로 기억된다. 홍차의
향과 마들렌의 맛이 과거를 회상하게 한 것처럼. 기억은 우리가 의식한다고 해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우발적으로 떠오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원제는 영어로는"지나간 것들의 기억"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이미 흐릿해진 과거나 사랑의 상실로부터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 그리고 답을 던지는 걸작이다.
On désire être compris parce qu'on désire être aimé, et on désire être aimé parce qu'on aime.
La compréhension des autres est indifférente et leur amour importun.
이해 받고 싶은 것은 사랑 받고 싶어서이고, 사랑 받고 싶은 것은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 받는 것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으며, 그들에게 사랑
받는 것은 오히려 성가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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