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 혼자 간다! 여행 베트남어> 저자 분들과의 인터뷰를 가져왔어요. 
베트남은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아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 
위치, 비용, 볼거리, 먹거리 등 여러가지 면에서 베트남은 좋은 관광지로 손꼽힙니다. 
또 베트남 음식은 우리나라의 주요 요식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고 
많은 한국인들의 소울푸드로 등극하기도 하죠. 

<나 혼자 간다! 여행 베트남어>의 저자이신 임석찬, 차현진 선생님은 
베트남에서 학업 생활을 하고 오랜 기간 베트남어를 연구하셨습니다. 
베트남, 베트남어 전문가 분들이시라 역시 
사전 조사를 통해선 알 수 없었던 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 주셨어요. 
베트남에 대한 보다 더 많은 정보, 베트남어 공부 팁 등! 
베트남과 베트남어에 대한 새롭고 유익한 정보와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_^

 

 

 

<나 혼자 간다! 여행 베트남어> 저자 임석찬, 차현진 선생님과의 인터뷰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나라, 베트남

 

 

 

안녕하세요! 저는 문예림 마케터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자 분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차현진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차현진이라고 합니다. 
 
임석찬  반갑습니다. 저는 베트남어, 한-베 관계를 연구중인 임석찬이라고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하고 계신 일이나 공부는 어떻게 되어 가는지, 요즘들어 생긴 관심사 같은 것들이 있으세요?

 

차현진  성신여대와 항공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지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베트남인 학습자가 모국어로 인해 한국어 습득에 끼치는 촉진 효과와 간섭 효과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임석찬  요새는 '나 혼자 간다 여행 베트남어' 집필 이후에 베트남어 문법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나 혼자 간다 여행 베트남어' 부록에 기본 문법을 포함시켰는데, 이를 좀 더 구체화, 체계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의 회화책이나 교재를 보면 회화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문법을 체계화하는 시도가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많은 언어들 중 베트남어를 전공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임석찬  베트남어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언어에 대한 '접근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4시간 거리로 가까웠고, 철자가 알파벳으로 되어 있어서 가깝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렴풋이 1억명의 인구와 풍부한 자원, 교육열을 가진 잠재력을 생각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두 분의 인연 또한 베트남에서 시작되었죠? 베트남은 어떤 나라인가요?

 

차현진  아닙니다. 저희는 결혼한 지 16년 차인 부부로 한국에서 시작된 인연입니다.  
 
임석찬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제가 느끼는 베트남은 잠재력과 역동성을 가진 나라인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중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의 열강을 막아 내고 독립과 통일을 이뤘습니다. 게다가 초고령 사회로 변해가는 한국과 반대로 베트남은 1억 인구에서 15세에서 34세까지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국가입니다. 전세계로 수출되는 상품의 생산 기지이며 최근에는 교육과 문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소비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앞으로 베트남이 얼마나 발전해 나갈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기대되는 나라입니다.

얼마 전, 베트남에서 AFC-23 준우승을 한 후 대표팀 감독인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에서 3급 노동훈장을 받는 등 국민 영웅 대접을 받았죠.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운 일인데요. 실제로 베트남과 한국은 문화∙관광 교류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선생님들이 느끼시기엔 어떤가요?

 

차현진  베트남 사람마다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대체로 한국은 잘사는 나라로 인식을 하고 있고 한국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매우 성실하고 외모도 잘생기거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한 삼성이나 LG, 현대 등 한국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고 한국 제품을 갖고 싶어해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가 인기인데 예전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베트남에서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최근에는 <도깨비>도 아주 인기가 많더군요. 한국에 온 베트남인 유학생 같은 경우 쉬는 시간 <도깨비> OST나 가수 이승철 노래를 줄곧 들으면서 따라 부르기도 해요. 한국 드라마나 K-pop이 베트남인의 일상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처럼 보여요.
 
임석찬  2011년부터 매년 봄마다 베트남 친선 방문단 통역으로 그분들과 보름 동안 동행하였는데, 한국 인삼, 화장품, 의류를 구매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합니다. 중국산 제품은 꺼리더군요. 한국에 있는 동안 버스,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체계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남이섬이나 제주도와 같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 겨울 눈을 구경하기 위해 가고 싶은 여행지로 강원도를 손꼽았습니다.

 

 

<나 혼자 간다! 여행 베트남어> 교재를 집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연간 15여만 명의 한국인들이 단기간 여행으로 베트남을 다녀가고, 약 15만 명의 한국인들이 장기간 여행, 유학, 비지니스, 이주 등의 목적으로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간단한 베트남어 회화와 생활 정보가 부족하여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노력, 시간, 돈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베트남어를 쉽고 간결하게 담고 베트남 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재를 집필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첫째, 상황별로 베트남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회화로 구성했습니다. 
둘째, 실제 사용하는 회화에 주요 표현과 문법이 녹아들도록 했습니다. 
셋째, 아내와 상황별 회화를 집필 후 베트남 두 대학의 베트남어 교수님과 이야기하면서 베트남어를 한국어스러운 베트남어가 아닌 실제 베트남어로 구성하였습니다. 
넷째, 현재 출판된 베트남어책과는 달리 추가된 부록에 베트남어 주요 기본 문법을 체계화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베트남어 기본 문법이 거의 전무하여 체계적인 베트남어 학습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양하게 맞닿드리는 상황에서 기본 문법을 체득해야만 베트남어 응용표현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책은 수능 베트남어와 대학과 학원 교재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입국부터 여행, 일상생활, 유학, 임대, 비지니스, 문화 등에 대한 베트남 생활정보가 수록되어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베트남어는 6개의 성조를 가진 언어라 특히 발음에 있어서 어렵다고 느껴지는 면이 있어요. 베트남어의 매력이라고 하면 어떤 것인가요?

베트남어의 매력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가족적인 언어입니다.  베트남어는 문법적으로 어려운 불규칙 활용이 없고, 문장 구조도 다른 언어에 비해 간단합니다. 높임말도 문장 끝에 ạ를 붙이거나 주어 변화를 주기만 됩니다. 그리고 명사의 다수가 한자 유래어로 한국어와 비슷한 발음이면 소리를 듣고 의미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đại học[다이 혹]은 한자 大學에서 유래한 명사로 우리의 대학과 발음이 유사합니다. 또한, 정부나 직장에서의 공식적인 상황과 대화를 제외하고는 상호 호칭을 가족 관계의 틀에서 정하여 친밀하게 이루어집니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형, 오빠, 삼촌, 동생, 조카 등으로 부릅니다.

<나 혼자 간다! 여행 베트남어>는 여행뿐 아니라 베트남으로 이주, 유학을 준비중인 분들, 베트남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학습자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그분들에게 베트남과 베트남어를 먼저 경험하신 선배로서 조언의 말씀 부탁드려요.

뻔한 얘기지만, '꾸준함이 비범함을 만든다'라는 격언처럼 꾸준히 즐기면서 학습하는게 기본입니다. 베트남어 공부 팁이라 한다면, 우선은 큰 소리를 내서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복된 자극을 노출시킴으로써 뇌를 자극하고 소리에 반응을 하도록 하면 습관화된 기억들이 장기 기억으로 남습니다. 성인학습자라도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저도 이 방법을 통해 성조 연습 및 문장 암기를 했습니다. 
 
다음은 6개 성조 연습도 반복적으로 많이 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한 학기 내내 성조 위주로만 학습했던 기억납니다. 예를 들어 ma(음계 '미' 정도), má, mà, mả, mã, mạ 따로 읽고나서 ma-má-mà-mả-mã-mạ로 연속해서 빨리 읽고, mả-ma-mã-mà-má-mạ 처럼 불규칙한 순서로 읽어 보세요. 베트남어 학습에서 성조 발음은 기본입니다.

이번엔 차현진 선생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현재 국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시세요. 언어를 배운다는 것과 가르친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느껴집니다.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요?

상상하신 대로 차이가 큽니다. 학습자는 수업에 임할 때 책과 노트만 준비하면 되지만 교사는 그것만으로 되지 않죠. 해당 시간의 수업 내용 뿐만 아니라 전 단계 내용 이해가 필요하고 학생들이 하게 질문까지 예측하고 미리 답변도 준비해야 합니다. 최근에 언어 수업은 과거의 전통적 교수법인 문법-번역식 교수법처럼 교사가 일방향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발화를 유도하고 상호작용이 일어나도록 수업을 치밀하게 짜야 합니다. 언어 자체에 대한 언어학적 지식은 물론 문화, 역사, 사회 전반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므로 게을리 공부하고서는 학생들 앞에 설 수 없는 자리입니다 저는 가르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학생들만 대상으로 가르치시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국가에서 온 학생들도 다 포함하여 가르치시는 것인지도 궁금해지는데요, 국내를 포함하여 해외에서의 한국어 수요는 어떤가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학의 여건에 따라 간혹 베트남인 학생들만 선별한 강의가 개설되기도 하지만 대학에서 한 국적의 학생들만 대상으로 가르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학생 수로 따지면 중국 학생이 많지만 최근에는 인구 대비 중국인 학생보다 베트남인 학생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수도권보다 지방에 베트남 학생들이 특히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한류의 영향으로 이전에 비해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베트남은 외국어 중에서 영어를 제일 많이 공부해요. 영어의 국제어로서 위상은 베트남에서도 대단해요. 다음으로 일본어와 한국어인데 베트남 유수 대학에 한국어 학당이 있고 한국 문화원의 한국어 교실도 수강 신청하려는 학생이 늘 만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나 계획 중인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베트남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수능 베트남어 준비, 장기 베트남어 여행자, 베트남어 전공자 들을 위한 문법 교재를 집필할 계획입니다. 그 다음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베트남전과 역사를 베트남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국 전쟁'과 역사를 연구해서 상호 비교해 볼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한-베 관계 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