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컨택트>의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된 글이니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포스팅을 읽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Language is the foundation of civilization.
It is the glue that holds a people together.
It is the first weapon drawn in a conflict.
"언어는 문명의 시초이다.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 주고, 싸움이나 분쟁에서 처음 사용된 무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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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 중에서 -
오늘은 언어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난 2월 2일 개봉한 영화 <컨택트>는 SF의 탈을 쓴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지난 2월 2일 개봉한 영화 <컨택트>는 SF의 탈을 쓴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극찬을 받았던 영화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의
감독 드니 빌뇌브의 작품으로, 영화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이러합니다.
인류에게는 영원한 미지의 존재, 외계생명체가 타고
있는 12개의 쉘(UFO)이 세계의 곳곳에 내려옵니다.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언어학자 '루이스'와 수학자 '이안'을 주축으로
한 팀이 꾸려집니다.
"What is your purpose on earth?" 라는
단 한 줄의 문장.
그 답을 듣기 위해 그들은 18시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셀에 들어가게 됩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그들의 의도를 파악해야 물리적 공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언어는 때로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오해가 주는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루이스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해하는 언어(영어)를 가르쳐 발생 가능한 오해의 소지를 아예 제거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무기(Weapon)'라는
단어가 전쟁에 사용하는 물리적 피해를 가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기술적인 발전을 일으키는 무기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니까요.
언어는 복잡합니다.
언어는 복잡합니다.
지구에 온 목적을 묻는 물음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서는, 우선 '질문'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그 다음으로는 '우리가 너에게 묻는다'라는 개념, '목적'의
의미를 모두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루이스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먼저 이해시키기 위해 '사람(HUMAN)'이라는
그래서 루이스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먼저 이해시키기 위해 '사람(HUMAN)'이라는
포괄적인
의미의 단어부터 'LOUIS'라는 자신의 이름까지 그들에게 보여주고 인식시킵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어휘들을 가르쳐 그것들을 연결해야 하는 것이죠.
한 단어에 담긴 의미는 맥락에 따라 여러가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낯선 존재와의 대화, 그 길목에서 영화 속 인물들은 갈등을 겪습니다.
한 단어에 담긴 의미는 맥락에 따라 여러가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낯선 존재와의 대화, 그 길목에서 영화 속 인물들은 갈등을 겪습니다.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순간들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루이스와 이안이 처음 셀에 진입하여 외계생명체와 마주하는 순간
2. '시각 언어'인 문자를 사용하여 처음 외계생명체와 소통을 이룬 순간
3. 루이스가 그들(외계생명체)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확인하는 순간
각각의 순간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전율'을 일으키게 합니다. 세 순간들은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이 이전엔 겪지 못 했던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구조는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모든 것이 이어진다'는 명제를 기반으로 짜여있습니다.
영화에서 외계생명체의 언어를 '헵타포드어'라고 칭합니다.
그들의 언어인 '헵타포드어'를 배우면,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뛰어넘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1. 루이스와 이안이 처음 셀에 진입하여 외계생명체와 마주하는 순간
2. '시각 언어'인 문자를 사용하여 처음 외계생명체와 소통을 이룬 순간
3. 루이스가 그들(외계생명체)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확인하는 순간
각각의 순간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전율'을 일으키게 합니다. 세 순간들은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이 이전엔 겪지 못 했던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구조는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모든 것이 이어진다'는 명제를 기반으로 짜여있습니다.
영화에서 외계생명체의 언어를 '헵타포드어'라고 칭합니다.
루이스는 이 햅타포드어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는데요.
그것은 외계생명체가 지구에 온 목적과도 연결됩니다.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은 바로 '언어'였습니다.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은 바로 '언어'였습니다.
그들의 언어인 '헵타포드어'를 배우면,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뛰어넘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보게 함으로써, 먼 훗날 미래에 위험에 빠질 자신들을 구해달라는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죠.
그리고 영화는 전인류적인 문제에서 루이스 개인의 선택으로 중심을 옮겨갑니다.
미래를 보게 된 자신의 운명, 그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영화는 전인류적인 문제에서 루이스 개인의 선택으로 중심을 옮겨갑니다.
미래를 보게 된 자신의 운명, 그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냅니다.
컨택트(연결)는 외계생명체와의 컨택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운명과의 컨택트이기도 합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컨택트>에 대해 "지적인 긴장감으로 내내 팽팽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인문학∙언어학적 지식이 담겨있는 것은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중국 또한 쉘이 착륙했던 지점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요, 중국 연구팀에서 '마작'을 통해 외계생명체와 대화하려 하자, 게임의 '승자'와 '패자'라는 개념으로 언어를 가르친다면 언어 패턴이 '이기고 지는 문제'를 중심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에는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개념을 언어결정론이라고 합니다. 언어결정론에 대한 설명으로, 벤자민 리 워프는 '빈 가솔린 드럼통' 사례를 들었는데, 한 번 살펴볼까요?
인문학∙언어학적 지식이 담겨있는 것은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중국 또한 쉘이 착륙했던 지점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요, 중국 연구팀에서 '마작'을 통해 외계생명체와 대화하려 하자, 게임의 '승자'와 '패자'라는 개념으로 언어를 가르친다면 언어 패턴이 '이기고 지는 문제'를 중심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에는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개념을 언어결정론이라고 합니다. 언어결정론에 대한 설명으로, 벤자민 리 워프는 '빈 가솔린 드럼통' 사례를 들었는데, 한 번 살펴볼까요?
공장에서 화재가 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공장 직원들이 빈 가솔린 드럼통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그 근처에서 흡연을 하는 것.
워프는 그 이유를 '빈(empty)'이라는 단어에서 찾았습니다.
'비었다'라는 말이 '없음, 무효함, 무력함' 등의 의미를 연상하게 만들어 빈 가솔린 드럼통이 가연성이 있음에도 안전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워프는 그 이유를 '빈(empty)'이라는 단어에서 찾았습니다.
'비었다'라는 말이 '없음, 무효함, 무력함' 등의 의미를 연상하게 만들어 빈 가솔린 드럼통이 가연성이 있음에도 안전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언어는 소통의 수단입니다.
그러나 단지 소통의 수단이라고 정의하기에 언어는 그보다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시작에 언어가 있었고, 심지어 문명 이전에도 언어는 존재했습니다. 언어는 인류에게 이로운 도구지만, 또한 한 나라의 문화 전체를 지배하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나라 말을 완전히 말살시키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는 정신을 담는 그릇입니다.
* 영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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