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 Carpe Diem!”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명작 영화 故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 1990>에서 나온 대사로 유명해진 말입니다.
'Carpe Diem'은 원래 농사와 관련된 은유로서 로마의 위대한 시인인 호라티우스가 쓴 말입니다.
'Carpe'란 말은 동사 'Carpo(덩굴이나 과실을 따다, 추수하다)'의 명령형입니다. 과실을
수확하는 일은 사실 굉장히 고되고 힘들지만, 한 해 동안 수확물을 위해 땀 흘린 농부에게 추수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겠지요. 그래서 동사 'Carpo'에는 '즐기다, 누리다' 라는
의미가 추가되어 '하루를 즐겨라'란 말이 되었고, 이후 'Carpe Diem'이라는 말은 쾌락주의 사조의 주요 표제어가
되기도 합니다.
라틴어는 많은 유럽 언어들의 모태가 된 언어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요.
흔히 로망스어라고 하는 언어들,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과 영어에도 영향을 준 라틴어는, 그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인도 유럽어계에 속한다고 합니다. 인도 유럽어계는 아시아어로 생각될 수 있는데, 라틴어의 뿌리가 인도 유럽어계에 있다니 꽤 놀라운 사실입니다.
최근 라틴어를 재조명할 기회를 마련한 책이 있습니다.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인데요. 저자 한동일 교수님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로,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라틴어 단어나 문장, 또는 라틴어 자체에 담긴 배경과 유래 등을 설명하며 우리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냅니다.
라틴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군요.
로마 제국의 언어였던 라틴어는 고대부터 유럽
지중해 주변국들의 공용어였기 때문에 세계사에 길이 남을 여러 위대한 문학 작품에 쓰였습니다.
서양의 교육 문화에서 라틴어 학습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될 때, 일반 고등학교와 기술 고등학교 중 어디에 진학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두 종류의 고등학교를 구분짓는 과목들 중 한 가지가 바로 라틴어입니다.
또, 라틴어는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할 시에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과목인데요.
지금은 '죽은' 과거의 언어가 아니라 현재도
많은 (유럽의) 국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라틴어라는 언어를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시나요?
그 전에, 여러분들 중 몇몇은 알고 있을지 모르는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요. 라틴어는 무척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는 것입니다.
라틴어는 매우 복잡한 문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사의 능동태 변화가 60여 가지가 넘고 수동태는 그보다 더 복잡한 어미변화를 합니다. 복수의
단수, 복수 형태가 1격에서 5격가지 다섯 가지로 변화하고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는 명사의 성, 수, 격에 맞추어 모두 일치해야 합니다.
머리가 지끈해오는 것 같네요. (x.X)
그만큼 라틴어는 체계적이고 수학적인 언어랍니다.
그럼에도 라틴어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감히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욕심이 나는 언어입니다. 지금의 유럽 언어에서
생각없이 쓰이는 어미, 더 큰 단위로는 단어들 하나하나에서 라틴어를 발견하고, 깊은 뜻을 건져 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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