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러시아어는 한국인이 배우기 쉽지 않은 외국어이다. 모든 언어가 제각각 다른 이유로 어렵지만, 러시아어는 특히 이상하게 생긴 알파벳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나도 러시아어를 처음 배울 때 발음과 알파벳(키릴문자라고 한다)을 익히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역시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어를 어려워했다.
여러분이 큰 벽으로 느끼는 문자나 발음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그 뒤에 따라오는 무시무시한 문법 역시 이 책으로 공부한다면 여러분은 ‘어라, 생각보다 쉽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어 명사의 성(gender)은 형태적으로 구분하기가 독일어나 프랑스어에 비해 쉽고, 동사 시제는 영어보다 훨씬 간단하며, 중국어와 같은 성조도 없고, 어순이 자유로워서 대충 나열하면 문장이 완성된다!
체코 속담에 따르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새로운 영혼을 얻는다고 한다. 저자 역시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새로운 영혼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이 책은 러시아어에 대한 마음의 벽을 단단히 세운 학습자를 위해 쓴 책이다. 따라서 쉽고 간단한 일상회화로 구성하였으며 한국어와 영어 구문을 비교하여 이해를 도왔다. 물론 러시아 어로 자유롭게 읽고, 쓰고, 말하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공부하고 나면 여러분 마음 속의 벽은 허물어 지리라 믿는다.